영시 넘어 삶은 달걀 먹는 맛
비추/김재원
홀앗이가 사다 놓은
식탁 위의 달걀 한 판
그중에서 다섯 개 꺼내어
가스레인지에
물 담긴 냄비 올려놓고
달걀을 넣었다
몇분이 지났을까
덜거덕거리는 냄비에서
달걀을 꺼내 냉수에 담근다
홀앗이가 핫아비 말에
순종함을 느끼는 순간
고마운 생각이 든다
영시 넘어 삶은 달걀 먹는 이 맛
참으로 행복한 맛이다.
(20070411)
홀앗이=순 우리말=살림을 도맡아 하는 여자
핫아비=순 우리말=아내가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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