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영시 넘어 삶은 달걀 먹는 맛/2007년 계간늘푸른소나무 겨울호

순수시인 2014. 5. 10. 09:18

영시 넘어 삶은 달걀 먹는 맛 
 
                                     비추/김재원  

 

홀앗이가 사다 놓은 
식탁 위의 달걀 한 판
그중에서 다섯 개 꺼내어
가스레인지에
물 담긴 냄비 올려놓고
달걀을 넣었다
 
몇분이 지났을까
덜거덕거리는 냄비에서
달걀을 꺼내 냉수에 담근다
홀앗이가 핫아비 말에 
순종함을 느끼는 순간
고마운 생각이 든다
 
영시 넘어 삶은 달걀 먹는 이 맛
참으로 행복한 맛이다.

(20070411)
 
홀앗이=순 우리말=살림을 도맡아 하는 여자
핫아비=순 우리말=아내가 있는 남자.

<2007년 계간늘푸른소나무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