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의 산 문 ,수 필 방

<♬>(수필)어느 여성의 꿈(1982년작)<♬>

순수시인 2017. 3. 8. 18:40

어느 여성의 꿈

 

                                       비추 김재원

 

 

 우연히 오랜 친구를 만나 청량리 청과시장 내에 

자리한 포장마차에 간 적이 있다. 

포장마차라 하면 대부분이 술을 파는곳이지만 

그 곳은 샌드위치나 커피 등으로 시장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 주는 곳이었다.  


 포장마차에 들어서니내 또래의 예쁜 아가씨가 

주인 이었다, 호기심이랄까-해서 그녀의 나이를 

물어보고 하다 보니 금방 친숙해짐을 느낄수 있었다. 

그뒤로 매일 찾다시피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내게 "제가 이런 장사를 

하는 걸 어떻게 생각해요?" 하고 물었다. 

무어라 답을 할까 하고 한참이나 궁리 하다가 겨우 

"내 직업도 공돌인데요.. 뭘" 하고 대답하였다. 

그 말에 그녀는 조용히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혹시 그녀 자신이 이 일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주재넘은 말을 한게 아닐까하고 곧 후회를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녀 자신은 대학 2년을 중퇴하고 

말았으며, 포장마차를 하는 것은 그녀 자신이 더 배우고 싶

다는 것과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알고 부터 내가 모르던것 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그녀의 굳센 의지를 배우게 된것 같았다. 

지금은 고단하지만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을 하는 그녀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면서, 

그녀가 원하는 것들 모두가 이루어지기를 하나님께 빌어본다. 

 

<19820811자 "주간 여성지" 독자란"홍실"에 

                   (투고해서) 실렸던 글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