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이 불며 코끝이 찡해 눈물이 나왔고 살을 파고
에이는 듯한 어느겨울 저녘, 아마도 82년 겨울 이었으리라 생각된다.
K의 직장은 종로4가에 위치해 있었고 조명기구제작 판매 업소에
다니고 있었다 .K가 근무를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는 손아래 동생 뻘 되는 M이란 친구가 같이가자고 한 곳은
세운상가에 위치한 N제과점이었다. K와 M이 문을 열고 들어 섰을 때
손님은 별로 없었고, 1층은 아가씨들이 좋아하는 핫도그를 팔고 있었고,
2층으로 올라가니 손님이 별로 없었다. 구석진 자리에서 미소짓고 앉아
있는 아가씨와 눈이 마주치자 M은 그리로 다가갔다. K도 뒤 따랐다.
M이 말을 건넸다.
"오래 기다렸어?"
" 아니! 별로..."
"형 인사해 "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세요! "
"형,작은집 누나야 "
"그래 "
" 자리에 앉으세요"
" 예, 그러죠"
M에게 무엇좀 주문하라고 일러놓고 K는 그녀를 바라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화단의 장미 꽃처럼 아름다웠다.
그런 모습은 K로부터 사귀어 보고픈 충동을 일으키게 했다.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 아가씨 "
"왜 그러세요 "
"아가씨, 저의 친구가 되어 주시지 않겠어요? "
" 싫어요"
" 그럼 동생은 어떨까요?"
" 음, 동생이라면 좋아요"
K는 친구의 조언이 생각 났던것이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사귀어 보라"는 말을 상기
시키며 말을 이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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