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지면발표) 작품방

떠나려는 가을/2008년 계간 웹북 겨울호

순수시인 2014. 5. 10. 20:31

 

떠나려는 가을

 

                                 비추/김 재원

 

 

가을은 떠나려는가

거리의  찬바람

내 몸을 거세게 때리고

나의 쓸쓸함을 더욱 짙게 하누나

울적한 마음 떨구려 하면

할수록 서글픔 마음 생겨나고

이러한 마음 떨 구려하면

할수록 왠지 쓸슬해진다

 

가을은 떠나려는가

나의 갈길은 거센 바람이

가지 못하도록 붙잡고 놓아 주질

않는구나

조용한 이밤

외로운 밤

하늘엔 별들도 보이지 않고

구름만이 여기 한 점

저기 한 점

서로 떨어져 외롭게 떠있네

 

길가의 가로수

수난을 받고 있는듯

낙엽만이 한 잎

두 잎식

우수수 떨어진다.

 

(19821026) 

 

<2008년 계간 웹북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