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화내기전 잠시/유경용 시인

유경용,시인,감사,윤리위원장,대전서구 

2018년 2월 15일 오전 9:07 6 읽음

  화내기 전 잠시...
 
 “욱~... ” 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폭발시키면 속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일이 관계를 그르치기 십상이지요. 하지만 화를 내는 것도 일종의 습관이기 때문에 화를 다스리는 연습을 한다면 평온하게 지나갈 수 있기에
화를 내지르기 전에 눈 딱 감고 떠올리면 좋을 생각들 입니다.
 
 0. 화 대신 딴 생각을 합니다.
짧은 시간의 생각 전환으로 화에 몰리던 에너지와 관심이 분산되어 가벼운 화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사람들이 화내는 일을 살펴보면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짜증이나 분노를 참지 못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남편에게서 오늘도 늦는다는 전화를 받거나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손가락을 찧었을 때처럼 화가 올라온다면 눈을 딱 감고 머릿속을 비우거나 딴 생각을 해 볼 일입니다. 밖으로 나가 산책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0. 내가 화난 원인은 뭘까요.
딴 생각을 해도 화가 쉽게 가시지 않는다면 화가 난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화를 적극적으로 마주하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현재의 기분이 들게 된 일을 생각해 보고, 그 일이 일어난 이유를 또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종이에 펜으로 적어 가며 원인을 파고 들어가면 내가 느끼는 화의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집중해서 이런 추적 과정을 쫓아가다 보면 생각과 감정이 차분히 정리되어 화의 수위가 3단계 낮아집니다.
 
 0. 스스로 용서하는 마음을 가집니다.
화를 내는 원인을 파악하고 크게 화를 낼 일이 아닌 것도 알았는데 화의 수위 변화가 없다면 오히려 “나는 왜 이런 일에도 화가 날까”, “왜 매번 짜증이 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화를 내기 쉽다.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는 큰 자극이 와도 허허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속에 풀리지 않는 화가 쌓여 있는 상태라면 작은 자극에도 울컥하고 스스로에게도 화를 내기 쉽게 됩니다.
일단 자기 비난을 멈추고 그런 생각이 드는 자신을 용서해 볼 일입니다. 화가 날 때마다 생각나는 응어리진 사건들도 하나하나 풀어내면 자신은 물론 상대에 대해서도 화가 줄어 듭니다.
 
 0. “해야만 한다” 는 생각을 버립니다.
앞 단계를 거쳐도 화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화의 원인이 있다고 생각되면 화를 쏟아 붓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해야만 한다.” 는 기준을 세우고 이에 따라 주지 않아 화가 나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남편이라도 아내의 생각에 따라 행동해야 할 의무는 없다. 아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엄마의 눈으로 보기에는 답답해 화가 나더라도 그건 엄마의 눈높이에 의한 평가일 뿐입니다.
 
 0. 화를 내고 얻는 이익이 뭘까요.
화로부터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단계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화가 남아 있다면 화로 인해 얻는 손익을 따져 보세요.
한번 스치고 지나갈 사람이나 다시는 안 갈 음식점이라면 화를 내고 사과를 받아 기분을 풀 수 있다.
그러나 아래위층에 살아 매일 얼굴을 맞대야 하는 이웃이나 업무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문제는 다릅니다. 당장에야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해도 볼 때마다 껄끄러운 것은 물론 앞으로 부딪힐 일이 더 많으므로 순간의 화가 몇배의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만일 여러번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화가 날 때 말고 감정이 잦아든 후에 조근조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 입니다.
 
 0. 내 속 상하면서 화낼 가치가 있을까요.
당장에 드러나는 손익은 아니지만 서서히 드러나는 손익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화가 나면 몸의 근육이 긴장되고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혈압이 올라가는 등 몸이 비상사태에 돌입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심근경색증이나 심장 기능 저하 등 심장에 무리가 오는 것이다. 식욕이 왕성해져 먹게 되므로 살이 부쩍 늘기도 합니다.
화가 나는 일이 소중한 건강을 갉아먹으면서까지 화낼 만한 일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화를 누그러뜨리는데 성공할 수 있다.
 
 0.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오는 남편에게 화가 나는 일이 매일 이어진다면 위의 단계를 거쳐도 화를 다스리기 힘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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