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의 산 문 ,수 필 방

<♬>(수필)83년을 보내면서(1983년작)

순수시인 2017. 3. 8. 18:53


 83년을 보내면서

 

                                 비추 김재원

 

 

83년 돼지 해도 얼마 안 남기었다. 

몇 일만 있으면 84년 쥐해라 생각하니
지나간세월을 돌이키게된다.
무엇을 남겼는가?
무엇을 얻었는가?
무엇을 잃었는가?
여러일을 생각해본다. 

내 자신이 남긴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인생의 참 삶을 얻은것 같다. 

푸른문학회에 나가서 많은것을 얻었다.
친구도 얻었고, 삶의 즐거움도, 인생의 고통도,

공부를 하고 싶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또한 우정도 얻었다. 그러나,

얻은것이 많은 반면에 잃은것이 또 있으리라.
나는 버스를 탔다. 

버스안에서 갑자기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내 자신도 모를 쓸쓸함에 온 몸은 무거웠고 정신은 몽롱해져왔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고, 새가되어 저 푸른 하늘을 날아볼까?
그 자리에 굳어 돌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 

여러 생각을 다해 보아도 내자신의 쓸쓸함은
사라질줄 몰랐다. 이런 쓸쓸함을 갖게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이런 쓸쓸함을 느낀것일까?
무엇 때문일까?
한동안 쓸쓸함과 외로움 것은 느끼질 못했었는데 누군가와 한없이
걷고 싶은 생각, 누군가와 끝없이 대화를 나누고 싶은 생각,
이런생각 저런생각 다해도 이 쓸쓸한 이유는 풀 길이 없다.
한해가 몇일 남지않아서 내 자신이 이루어 놓은것은 없고, 

잃은것만 있어서 일까?
갑자기 쓸쓸해진 마음은 풀릴줄 모른다.
메모지에 펜이나 굴리면서 인생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는
나의 갈길을 생각하게 된다.

(19831228)

***<사람들은 조용히 살고 싶어 한다>
_생의 한 가운데_
<루이제- 린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