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아"
"응"
"아니야"
"..."
그러나 K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왔냐고 물었다.
조금만 더 가면 된다는 그녀의 말에 K는 걸음을 옮겼다.
어느덧 그녀의 목적지에 왔으나 집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고 그녀는 실망의 눈빛이었다. 돌아가자는 K 의 말에
오던길을 되돌아가던 그녀는 다시 한번 가보자며 어두운
골목으로 다시 들어서기에 어쩔수없이 K도 따라 들어갔다.
K의 가슴은 다시 뛰었다. 그때 그녀가 걸음을 멈추고 돌아
서며 벽에 기대어 서서 움직일줄 몰랐다. 그런 모습 보인
그녀를 보고 K는 그녀의 순결을 지켜 주고 싶었다.
자신과의 갈등에서 헤어나 그녀를 이끌고 가고자한 목적지에
왔지만 만나고자 한 사람은 그 때 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말없이 돌아섰다. 그녀를 봉천동으로 보내고 K는 집으로
돌아오며 생각했다.오늘 한 행동은 잘했던거야! 아직은 이르다고
생각 했다.
세월이 흘러 늦겨울인데 아직도 찬바람이 어 추운 날씨였다.
몸이 으시시 떨리며 감기기운을 느끼며 K는 직장에 출근했다.
근무중에 벨이 울렸다. 수화기를 들자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스터 김 바꿔주세요"
"나야"
"순이예요"
"알고 있었어"
"알고 있었어요?"
"응, 어디서 전화 하는거야?"
"봉천동"
"웬일이야, 전화를 다하고"
"오빠 내일 쉬죠?"
"그래"
"내일 좀 만나요"
"어디서?"
"봉천동에서요"
"종로로 나오면 되쟎니"
"봉천동 00찿집에서 만나요"
"00찿집..."
"예"
"무슨 일이지?"
"나와 보면 알아요"
"그말은 내 전용어인데"
"나도 배웠죠"
"알았어"
통화를 끝내고 근무를 하면서 K는 궁금했다.
그녀가 왜 갑자기 시내가 아니고 봉천동에서 만나자는 것일까?
혹시 눈 내리던 밤의 일로... 여기까지 생각이 들때
전화벨이 울렸다. K는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저예요,순이"
"왜 또 전화를 했지?"
"이모부가 찿집은 안되고 옆에 있는 돌 다방으로 나오래요"
"이모부라니?"
"몰라요"
"몰라요는 또 뭐야?"
"나와 보시면 알아요"
"나와의 관계를 이모부가 알아?"
"아니요"
"그런데 왜 만나자고 하실까?"
"글쎄요"
"알았어 나갈께"
K는 수화기를 내려놓고 생각을 이어갔다. 명동에서 고백했던
것을 이모에게 얘기했던 모양이지, 이모가 걱정되어 이모부
에게 말을 했고 이모부는 나를 만나 얘기를 나누고자 한다.
K는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으로 부딪쳐 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퇴근을 하여 집에 돌아와
어머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조언을 얻었다. 다음날 아침, 아픈
몸을 이끌고 K는 봉천동행 버스를 탔다. 그녀의 이모집에 당도해
순이를 찿으니 이모가 반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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