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재원 형
일정/김 일정
먼 길에
형이 있어 너무 좋다
남은 삶에
형이 있어 걱정이다
피가 섞인 것도 없는데
마음이 딱 맞는 것도 아닌데
왜 좋아해야 하는 건지
가끔
해 지는 어둑한 밤
쓸쓸한 그림자로 오는지
어떤 날
전화 속을 기는 소리는
사슬에 묶인 듯 철컹 거리고
나의 애는 바람이 되어 떨리곤 했다
산다는 것이
동행하면 멀리 간다지만
동행한다는 것은
서로의 희생이 밥이 되는 것
우리는 쌀알이 되고
형은 끓는 물이 되어
인생의 겸상을 차립시다
동동주
형 한 사발
나 두 사발
재천 세 사발
병석 수정과에
백암 식혜 한 대접
막 된장 담글 때
숯처럼
고추처럼
소금처럼
친구처럼
섞이며
살아가요
형
'친구님의 함께 작품 쓰는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愛心 39. 순종하게 하소서/낭송: 은월 김 혜숙 시:비추/김 재원 (0) | 2019.07.23 |
---|---|
재원아재/고야/최 병석 (0) | 2018.11.11 |
기다리는 마음/비추/김 재원/영상:포에버 수현님. (0) | 2018.10.16 |
고독/비추/ 김재원/영상:포에버 수현님. (0) | 2018.10.16 |
愛心 72. 밝은 마음씨의 남자 - 비추/김 재원/영상: 포에버 수현님. (0) | 2018.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