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미소방

펌/본인 확인 /부부행복학교

순수시인 2018. 9. 9. 05:14

    * 본인 확인
순진한 친구가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동사무소에 첫 출근을 한 날.
민원서류 발급의 모든 원칙 중에 반듯이 기억 할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본인을 확인 하는 것이라는 핵심 교육을 받았습니다.
점심시간에 혼자 동사무소를 지키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들어왔습니다.
아주머니 : 저기 사망신고 하러 왔는데요.
처음 민원인을 상대하는 순진한 친구,
초긴장 상태로 아침에 배운 원칙을 떠올렸습니다.
순진한 친구 : 본인이세요?
순진한 친구의 질문에 사망신고를 처음 하러 온 아주머니도 당황해서 대답 했습니다.
아주머니 : 본인이 와야 하나요? 지금 관 속에 누워 있는데.......
 
세상의 어떤 법과 원칙도 예외는 있습니다.
절대 원칙이라고 해도 그 원칙을 지킬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설계대로, 원칙대로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응용과 변칙을 통해서 설계도의 집을 짓 습니다.
인생 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친절하게, 질서 있게, 신사답게, 교양 있게 살아야 하지만
바쁘고 힘들고, 위급한 순간에는 질서와 순리를 넘어서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 때,
저 사람 왜 저래?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어디서 말을 함부로 하고 그래?
하면 안 됩니다.
그는 지금 초보이거나 곤란한 상황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망신고서는 절대 본인이 발급 받을 수 없는 서류입니다.
하지만 첫 출근한 공무원은 본인 확인을 시도 할 수 있습니다.
초보는 슬픔에 빠진 가족을 아프게 하는 질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아프게 하는 말을 던지는 사람들은
인생 초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첫 출근 한 사람처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못 잡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두 달만 지나면 능숙한 행정 요원이 됩니다.
속 썩이는 사람은 좀 더 성숙하기를 기다려야 할 상대 입니다.
조금 지나면 아주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