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순수시인의 연작시모음(깡통 머리)

깡통 머리 18. 실업자가 된 백수는/2013년 계간만다라문학 여름호

순수시인 2017. 12. 12. 15:43

깡통 머리 18. 실업자가 된 백수는 

                                            비추/김 재원

 

백수는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 

오토바이도 

자동차 운전도 할 줄 모른다 

 

매장에서 물건 주문이 오면 

들고 걸어가야 했고

자재를 사러 갈 때도 걸어야 했다

 

일이 바쁠때면  

엔진을 달았듯이 빨리 걸어야만 했고 

숨이 차고 힘들어진다 

 

먹고 살기 위해 힘들어도 

움직이기 싫어도 

움직여야 먹고사는 세상   

 

실업자가 된 백수는

가을바람 타고 

단풍놀이 가고 싶어 한다. 

 

(20121027)

 

<2013년 계간 만다라문학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