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아내의 가을/그리운 순수시인의 노래 중에서<♬>

순수시인 2015. 9. 21. 01:44

아내의 가을

                 비추/김 재원

 

 

하늘은 맑고 쾌청한데
길가의 가로수는
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아내를 생각하며 걷는 이길
옷속을 파고드는 바람도 제법 차갑게 

느껴지는 것이 병이 깊어 가듯

가을이 깊어 가는가 봅니다

남편의 말할 수 없는
응어리도 아픔도 소리없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가정위해 이 거친세상
자기몸 생각않고 혼신을 다해 

 살아온것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을런지 

몸에 감염군이 침투하지 말아야 

고칠 희망이 있다는 다발성골수종

자신을 위하고 가정을 위해
이 가을에 투병을 시작하고 

노력하는 아내이기를 믿고 싶습니다.


(20150920) 

<그리운 순수시인의 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