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지면발표) 작품방

봄비외 1편/2015년 문예감성 11호(봄호)

순수시인 2015. 2. 8. 13:24

 

 

1)

봄비

 

                                      비추/김 재원

 

 

봄을 재촉한 듯 내리는 비 

바람을 타고 내린다

 

봄비는 내 마음을 자기 멋대로

노리개처럼 생각하는지

내 마음은 아랑곳 하지않고

심한 바람을 타고 내린다

 

하염없이 내리는 봄비

내마음에

외로움의 비가 내리듯이

그 누군가를 그립게 한다

 

옛 추억의 사연들을

생각나게 한다

 

생각해본들

고독만이 밀려올 뿐인데

봄비는 계속 내린다. 

 

(19830316)

 

 

2)

마음의 갈등

 

                                         비추/김 재원

 

 

시나브로 마신 술에 취한다

양평 땅에 와서

풀벌레 소리 들으며

눈을 하늘로 올려다본다

눈이  한쪽 눈을 감았는지 없고

남은 한쪽이 나를 째려보는 듯이

내려다 본다

 

진정 이 마음인가

한 쪽 눈이 내 마음 같다

 

밤이 참 고요하다

침묵을 깨고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와

산새 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하는 밤

 

진정 이 길이

내가 가야 할 길이란 말인가

마음의 갈등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는 밤에. 

 

(20070716)

 

<2015년 문예감성 11호(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