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지면발표) 작품방

플라타너스/2007년 늘푸른소나무 봄호

순수시인 2014. 5. 10. 19:00

플라타너스 

                              비추/김 재원 

 


추위와 동파속에서
키 큰 위엄 자랑하던 네가
초 봄에 윗몸이 잘렸네.

그러나,
희망은 있는것

비록 윗몸은 잘려 나갔지만
새 순이 돋아 푸르게
싹을 틔우고 자라고있네.

이번 여름에는
사람들을 위해
그늘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자라거라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받아야지.

너의 윗몸을 걸쳐 지나가는
전깃줄이 네가 방해된다고
사람들이 잘라 내었지만
너는 꿋꿋이 자라서

올 여름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
정말 고맙다라는
말을 들을거야.

(20060519) 

 

<2007년 늘푸른소나무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