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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향수

순수시인 2013. 6. 22. 00:39

          향수
    오은 이 정 표
    가던 길
    발 걸음 멈춰서고
    왜 가슴 울컥이는 걸까
    서산 마루
    부글거리고 기울던 저녁 해
    왜 이처럼 그리울까
    아슴한 남쪽 하늘가
    두둥실 떠가던 흰 구름은
    왜 이토록 사무치는걸까
    낮엔 따사로운 햇살
    밤엔 하이얀 달빛
    열어놓고 건너다볼 수 없는
    가난한 들창 밖에 쏟아지고 있나니
    나는야
    눈 시울 붉혀가며
    빈 가슴 허물어뜨리고 스러져 간다

출처 : 만다라문학
글쓴이 : 오은 이정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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