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손가락에게
비추/김 재원
늦가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른손 오형제 중에서
막내가 다쳐 열네 바늘의 바느질
다친 상처에 한곳 신경은 죽었다는군
열네 바늘의 바느질
다친 상처 꿰멘지도 벌써
20일이 지나갔습니다
아직 완쾌되지 않았는지
상처 부위가 욱신거리며
하소연을 합니다
막내가 빨리 완쾌 되어야할 텐데
형제들도 깨끗하게 씻고
육신도 말끔히 씻을 텐데
병원에 갔습니다
우선 일곱 바늘만 뽑아 봅시다
상황을 보고 다음 주에 나머지 뽑지요
움직이지 않으면 다 뽑아도 되는 걸
움직이지 않고 쉬고 싶다
막내가 안타까움에 마음이 아프다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하지만
곧 완쾌 되리라는 마음으로 기다릴게.
(20070925)
<2017년 계간 한빛문학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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