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문학21 신인상 당선작>향수 /2006년 5월 문학21 신인상 수상

순수시인 2020. 5. 13. 07:07


향수

 

         비추/김 재원

 

 

시골의 흑내음 맡으며

앉아 있노라면

먹구름 몰려온 하늘에는

제비떼가 날고

들판에는 송아지 풀을 뜯는다

강가에서 들려오는

꼬마들의 재잘거림

살며시

벼이삭에

입 맞춤하며 지나간다.

 

산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우리둘은 사랑노래 부르며

행복을 약속한다

바람이 살며시 나의 입술에

입맞춤하며 지나갈때

앞뜰에 나무도

질투를 하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고있다.

 

(19830803)

 

<2006년 5월 문학21 신인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