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초병/2016년 문예나루 동인지 4집

순수시인 2018. 5. 1. 18:22


초병  

 

           비추/김 재원​ 




드높은 하늘
구름 한점 없는데
나뭇잎은
울긋불긋 물이 들었는데
외떨어진
산등성이에 그대
홀로 서있네


머리에는 무거운 철모
허리에는 총을
사주경계 임할 때 마음속엔
부모 형제를
그리워 하리


한적한 고지에는
살랑살랑 가을 바람이 불고
풀벌레의 울음소리는
초병의 귓전을 스치고
지나 가는구나. 

 

(19800912)​
오류동에서 경비설 때 

 

<2016년 문예나루 동인지 4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