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머리 29. 마음이 아팠어
비추/김 재원
이슬이 와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지
노인 한 분이 서 계셨어
취한 나는 한 젊은이가 앉아있는
앞으로 가서 양해를 구했지
저 어르신에게 자리 양보
해주면 안 되겠느냐고
젊은 친구 나를 빤히 쳐다보며
외면 한다
요즘 세상 어떻게 되려는지
혼자 중얼거리며
차창 밖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어.
(20170904)
<현대문예97호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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