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머리 25. 서울 창포원의 반나절
비추/김 재원
이른 아침 여섯 시에 기상하여
샤워를 하고 김밥 한 줄에
커피 한 잔 마시고
집을 나선다
돌곶이역에서 칠 호선
태릉 입구역 하차
칠 번 출구에서
일천 백삼십 이 번 버스를 타고
세이브존 스포츠센터 하차
작년에 시집간 딸에게
서류 전해주고 나의 면도기와
선물 받아 들고 칠 호선 전철을 탄다
도봉산역 하차
2번 출구로 나오니
서울 창포원 글씨 보고
횡단보도 건넌다
공원에 들어서니 창포 조형물과
난나리가 나를 반긴다
수동 카메라 올림푸스로
사진을 찍었다
원추리 꽃
연못에 비단잉어
꽃밭에 분홍과 하얀 부용꽃
주황색의 범부채 난꽃
책 읽는 언덕에 들어가
나무벤치에 앉아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어
펜을 들었네
손전화기에서는
카톡 왔숑
카톡 왔숑 울어대고
귓가에 들려오는 매미소리
금년 들어 처음으로 들어 보네.
(20170712)
<2017년 계간 한빛 문학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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