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
운선 구 영 회
첫 겨울이 첫 사랑을 불러주고 갑니다
봄 여름 가을이 다 가도록
연인들의 못다한 사랑의 이야기를
송이 송이 내려 주고 있네요
단풍이 떨어진 자리에 순백의 사랑이 열리고
강팔지고 차가운 바위도
따순 사랑으로 감싸 안아 주었는데
아 나는 어쩌나
시인들의 마음으로 물든 노란 은행잎을
장대로 털어내는 미화원 아저씨처럼
난 장독대 위이거나
비탈진 진입로의 깨끗한 저 첫 사랑을
쓸어내야 하다니
가슴 설레던 사랑 쓱쓱
아픔으로 저물던 사랑 쓱쓱
모두 쓸어내야 한다
내일 아침이면 아쉬움에 첫사랑 눈물이
고드름 되어
내 창문을 들여다 보고 가겠지.
[출처] 첫 눈 (시인의 정원) |작성자 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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