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앗이의 가을
비추/김 재원
하늘은 파랗게 쾌청한데
길가의 가로수는
옷을 벗기 시작합니다
아내를 생각하며 걷는 이길에
옷속을 파고드는 바람도
제법 차갑게 느껴지는 것은
내 마음의 말할수 없는 응어리도
아픔도 소리없이 병이 깊어가듯이
가을이 깊어가는가 봅니다
자기 몸 생각 않고
혼신을 다해 살아온 것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을런지
몸에 감염균이 침투하지 말아야
고칠 희망이 있다는 다발성 골수종
이 가을에 투병을 시작할때
주님게 온몸을 맡기어 고쳐주실것
확신하며 자신을 위하고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홀앗이이기를
바라며 믿고싶습니다.
(20150917)
*홀앗이:살림을 도맡아 하는 여자
핫아비:아내가 있는 남자
<2016년 한빛문학 가을호>
'순수시인(지면발표) 작품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따라 떠나고 싶은 마음/2014년 국제문단 겨울호 (0) | 2017.01.23 |
---|---|
<♬>詩音은 날기 시작했다./2017년 한올문학가협회 -명시선집-<♬>0 (0) | 2017.01.16 |
밤비/2015년 문예나루 동인지 3집 (0) | 2016.03.25 |
이별/2015년 문예나루 동인지 3집 (0) | 2016.03.25 |
깡통 머리 2. 불만 /2015년 문예나루 동인지 3집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