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의 질투
비추/김 재원
오늘은 장인 어르신의 생신날
넷째 동서 가게에서 생신상을 차렸다
약주를 좋아 하시던 아버님
약주를 절제하기 위해 *시청 소주를 드렸다
볼일 보러 가신다기에 모시고 다녀와
계단에 앉아 내리쬐는 봄볕에 몸을 맡긴다
참으로 따뜻하다 아버님의 정처럼
한 때는 정정하시던 분인데 지금은 정신이 없으시다
봄볕이 아버님과 나를 따스하게 비추어 주고
봄바람이 나에게 아버님과 다정히 앉아있는 모습
보기좋다 질투하며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가는데
왠지 가슴이 울컥한다.
(200804??)
*시청소주: 냉수
<2013년 만다라문학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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