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비추/김 재원
시골의 흙냄새 맡으며
앉아 있노라면
먹구름 몰려온 하늘에는
제비떼가 날고
들판에는 송아지 풀을 뜯는다,
강가에서 들려오는
꼬마들의 재잘거림
바람이 살며시
벼이삭에 입맞춤하고 지나간다,
산에는 새들이 지져귀고
우리 들은 사랑노래 부르며
행복을 약속 한다
바람이 살며시 나의 입술에
입맞춤하며 지나갈때
앞뜰에 나무도
질투를 하는 듯이
몸을 부르르 떨고 있다.
(19830803)
<2006년 5월 문학21 신인상 수상작> (2016년 한빛문학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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