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비추/김 재원
모두가 잠이든 이밤에
이슬비가
내리는 겨울밤
강변을 걸어본다
강변을 걷노라니 누군가 뒤에서
다가오는 것 같아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쓸쓸히 내리는 이슬비
다시 발길을 돌린다
보고싶은 너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
난 그만 우뚝 서다
또 다시 발길을 옮긴다
바람이 휘몰아친다
차도에는 자동차가
여운을 남기고
지나가는데
내 마음의 고독을
휩쓸며 지나간다
그러나 계속 걷는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인가
차가운 겨울비는
나의 몸을 적신다
한 없이 걷기만 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되돌아 걷는다
마음은 허전함을 메우고
그리움만이
가슴에 사무친다.
(19830130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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