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마시인의 노래

<♬>겨울비/아마시인의 노래 중에서/가

순수시인 2012. 9. 12. 06:32

겨울비

 

                          비추/김 재원

 

 

모두가 잠이든 이밤에

이슬비가

내리는 겨울밤

강변을 걸어본다

 

강변을 걷노라니 누군가 뒤에서

다가오는 것 같아

뒤돌아보면 아무도 없고

쓸쓸히 내리는 이슬비

다시 발길을 돌린다

 

보고싶은 너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려

난 그만 우뚝 서다

또 다시 발길을 옮긴다

바람이 휘몰아친다

 

차도에는 자동차가

여운을 남기고

지나가는데

내 마음의 고독을

휩쓸며 지나간다

그러나 계속 걷는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함인가

차가운 겨울비는

나의 몸을 적신다

한 없이 걷기만 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되돌아 걷는다

마음은 허전함을 메우고

그리움만이

가슴에 사무친다.

 

(19830130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