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나도 모르겠다/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중에서

순수시인 2011. 4. 16. 13:22

나도 모르겠다 

 

 

 

                   비추/김 재원

 

 

 

 

 

두꺼운 겉옷을 입고 

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의 표정은 

 

저 미친놈 

계절도 모르는가 봐

 

춥지도 않은데

한겨울 옷을 입고 

다닌다고 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꿋꿋하게 

거리를 활보한다

 

오늘 영업과장들과 

현장을 갔다

느낀 것은 많았지만 

졸음이 찾아와 

과장이 모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남들이 욕을 했던 

그 옷이 내게는 

오늘 참 요긴했다

 

모자에 달린 인조털이 

나의 몸을 

따뜻하게 해 주어 

 

단잠을 자는 

보약이 되려는가 

나는 이제 

잠을 청하려 한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그 뒤에는 

나도 모르겠다. 

 

(20101127) 새벽에

 <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