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겠다
비추/김 재원
두꺼운 겉옷을 입고
거리를 다닐 때
사람들의 표정은
저 미친놈
계절도 모르는가 봐
춥지도 않은데
한겨울 옷을 입고
다닌다고 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꿋꿋하게
거리를 활보한다
오늘 영업과장들과
현장을 갔다
느낀 것은 많았지만
졸음이 찾아와
과장이 모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다
남들이 욕을 했던
그 옷이 내게는
오늘 참 요긴했다
모자에 달린 인조털이
나의 몸을
따뜻하게 해 주어
단잠을 자는
보약이 되려는가
나는 이제
잠을 청하려 한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그 뒤에는
나도 모르겠다.
(20101127) 새벽에
<소박한 가슴 순수시인의 노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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