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슴으로부르는순수시인의노래

<♬>어머니의 마음(母心)/2007년 계간늘푸른소나무 봄호27

순수시인 2020. 5. 9. 13:58

 어머니의 마음(母心)               
 
                               비추/김 재원  

 


오늘도 어김없이 술을 마시고
핫아비가 책상에 앉아
붓방아*를 하고 있던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의 문을 열었다
 
각종 음료수가 한두 병씩
냉장고 문에 매달려
핫아비*를 유혹한다
 
어머니가 다녀가셨나 보다
아우 때문에 당신의 노후를 지내실
쉼터를 빼앗기시고
사업에 실패한 아우 원망하며
신세 한탄하시면서도
 
큰아들 고생한다고
당신이 드실것을
큰손주가 눈에 밟힌다며
오실 때 마다 가져 오시는 어머님에게
홀앗이*는 투정아닌 투정을
 
자식의 인연이 무엇이길래
가족의 인연은 무엇이라고  
당신의 몸 추스리지않고 큰아들이
아우 때문에 고생한다고 걱정을 하신다
 
우두망찰* 하시는 어머님
볼때마다 가슴 한 구석이
아려 옵니다
어머님 부디 오래도록
건강하게 핫아비 곁에 계시옵소서!
 
(20060728) 어머님 미안 합니다.  

 

순우리말 

홀앗이: 살림을 도맡아 하는여자.

핫아비: 아내가 있는 남자.

붓방아: 글을 쓸 때 생각이 잘 떠오르질 않아 붓대만 놀리고 있는것.

우두망찰: 갑자기 닥친일에 어찌할바를 몰라 정신이 얼떨떨하다.

 

<2007년 계간늘푸른소나무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