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순수시인의 연작시모음(깡통 머리)

깡통 머리 19. 마음속의 수호 천사/2017년 계간한빛문학 가을호

순수시인 2017. 12. 12. 15:45

깡통 머리 19. 마음속의 수호 천사

                                             비추/김 재원

 

 깡통 

너는 술을 마셨구나

전철을 탔으니 

개맹이는 있구나

 

어디 가니 

집에간다

조심히 가야지

아무렴

 

좌석에 앉아

주문을 외듯

중얼 거린다

 

고마워요

조심히 가요

나의 수호천사 

 

술마귀는 이기지 

못했어도 

양심에 찔렸나 

 

여자마귀

남자마귀 다 떠난뒤

유혹의 천사도 떠난다 

 

마음의 수호 천사만이

끄덕 끄덕 졸다가

일어나 내린다.

 

(20130812)

<2017년 계간 한빛문학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