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의 창작 영상시

<♬>학<헌시>(월간 한울문학 2012년 4월호=화려한 외출에 수록)

순수시인 2017. 7. 19. 15:23

 

학<헌시>

밝음도 사라지고

세상사의 소음도 사라져 갈 때

석양이 붉게 물들어

어둠을 몰고 오려는 하늘을

두 마리의 학이 날아가고 

 

 

그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행복

아름다운 사랑을 찾아

사랑하는 사람이 학이 되어 날아가니

사랑을 소유하기 위해

또 한 마리의 학이 되어 날아갔다 

 

 

어둠이 짙어지기 전에

두 사람은

아름다운 사랑을 찾아

한 쌍의 학이 되었으리라

믿고 싶다.

 

(19840501=20090101 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