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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 우리말 글쓰기/2007년 월간 문학 21 <1월 이달의 시인>

순수시인 2014. 5. 6. 22:23

순 우리말 글쓰기

                             비추/김 재원


 

엉세판인 주제에 
글을 쓴다고 
책상에 국으로 앉아 
붓방아찧고 앉아 있노라니 
홀앗이 개맹이 나갔다는  
업시름 들으며 
숙종을 지면에 옮기고
국으로 걸상에 앉아 
홀앗이의 찜부럭을 듣는다 
 
홀앗이가 이해하면 좋으련만 
글쓰기가 시역한데 
개맹이없다 잔소리할때 
주럽한 몸을 지탱하고 
숙종을 지면에 
적바람하다가 
터알에 동그마니 서 있는 
감(홍시)나무를 바라본다  


불그레한 머드러기 홍시가 
시나브로 익어가는데 
해거름에 핫아비는 
주럽이 몰려와 허수하다
홀앗이의 개맹이 없다는 소리에... 
 
(20060629)

 

<2007년 월간 문학 21/1월 이달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