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시인(지면발표) 작품방

봄바람의 질투/2013년 만다라문학 여름호

순수시인 2012. 10. 30. 14:16

 봄바람의 질투

 

                              비추/김 재원

 

 

 

오늘은 장인 어르신의 생신날

넷째 동서 가게에서 생신상을 차렸다

 

약주를 좋아 하시던 아버님

약주를 절제하기 위해 *시청 소주를 드렸다 

 

볼일 보러 가신다기에 모시고 다녀와

계단에 앉아 내리쬐는 봄볕에 몸을 맡긴다

 

참으로 따뜻하다 아버님의 정처럼

한 때는 정정하시던 분인데 지금은 정신이 없으시다

 

봄볕이 아버님과 나를 따스하게 비추어 주고

봄바람이 나에게 아버님과 다정히 앉아있는 모습

 

보기좋다 질투하며내 귓전을 스치고 지나가는데

왠지 가슴이 울컥한다. 

 

(200804??)  

 

*시청소주: 냉수

 

<2013년 만다라문학 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