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슴으로부르는순수시인의노래

<♬>하늘의 사진사/2006년 12월 월간문학저널 초대시/41

순수시인 2008. 4. 9. 02:23

하늘의 사진사

                               

                      비추/김 재원  

 

1)

타들어가던 나무와 꽃에

번쩍하고 플래시 터트리며

비를 뿌려주는 하늘의 사진사

오늘이 지나면 색동옷 갈아입고

환한 미소 지으며

고마움을 전하려나 나무와 꽃들은

 

2)

담배 한 개비 꺼내물어 불을 붙히고

한 모금, 두 모금, 피우고 있을때

번쩍하고 사진을 찍는다

하늘의 사진사는

담배 피우는 모습을

 

3)

번쩍,

번쩍, 연달아 찍어댄다

꽈르릉~

쫘르르륵 비를 뿌리며 하늘의 사진사가 

소리를 지른다

이제는 늦가을이다

동장군이 찾아올 것이라고.

 

(20061103)

 

<2006년 12월 월간문학저널 초대시>